12년 전 정태수 회장의 변호사가 이번에 아들 정한근 씨의 변호도 맡았습니다.
이 변호사는 정 회장의 도피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은 인물입니다.
이동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지난 2007년 5월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.
'일본에서 지병을 치료받겠다'며 신청한 출국금지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자, 곧바로 출국해 12년째 행적을 감춰왔습니다.
당시 정 회장의 변호인은 사법연수원 7기, 부장판사 출신의 한종원 변호사였습니다.
한 변호사는 재판에서 "정 회장이 일본에 있지만 정확한 거주지나 병원을 알지 못한다"고 밝혔습니다.
그런데 정 회장은 당시 일본이 아닌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한 변호사가 이번엔 정 회장의 4남 정한근 씨의 변호를 맡고 있습니다.
한 변호사는 정 씨가 국내로 압송되기 전부터 정 씨와 접촉했고, 첫 검찰 조사에도 입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한 변호사는 채널A와 만나 "예전부터 변호해왔으니 이번에도 돕는 것"이라고 밝혔습니다. "수임료는 받을 상황이 아니"라고 덧붙였습니다.
정 회장 일가의 3천억 원대 세금 체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.
한 변호사는 과거 정 회장의 3남 정보근 씨의 민사 소송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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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 : 김재평
영상편집 : 오성규